금요일에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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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었다 너무 자주 접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머리를 채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계속 소식을 업데이트 하게됐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무슨 현상이란다. 나만 너무 깊이 있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오전에는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만 봐도 뭉치는 마음을 만났다. 출근길 지하철을 타면서 걱정했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겪으면 어쩌나, 내 안의 감각에 집중했다. 일과시간에 핸드폰을 쥐고 있을 수 없어 잠깐 떨어져있었더니 조금 괜찮아졌다가 자기전에 다시 생각났다. 미주신경성실신 전조증상의 캄캄해지는 눈 앞을 떠올렸다. 그 사람들도 그랬겠지. 그래도 슬퍼해야 할 지, 분노해야 핮리, 이전에 소화해내지 못한 마음이 이날까지 이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허무하기도.. 2022. 11. 4.
더 나아지는 흐름 요즘 나무들을 자주 본다. 아침운동 시작하고 첫 가을이라서 그런지 나무들이 하루하루 물드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예전엔 봄에 꽃구경, 가을에 단풍구경 가는 일을 이해 못했었는데 올해는 구경을 다녀오기까지 했다. 짧아진 가을에 단풍이 귀하게 다가오나보다. 가을, 사람들은 몇 해 전 '가을에 피는 꽃'이라는 대사에 위로를 받았다는데 너무 오래 피지 못한 나에겐 아무런 위로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그런 위로들을 내 것으로 여기지 않게됐다. 꽃 피우고 싶었지만 해내지 못한 나는 꽃이 아니었다. 매일 나무들을 보면서 나는 나무가 되기로 한다. 꽃이 아니라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인삼밭의 행복한 고구마처럼 꽃밭의 나무였다고 믿자. 위로 쭉쭉 크거나 예쁜 꽃을 피워 눈길을 잡지는 못해도 뿌리를 내리고 있.. 2022. 10. 28.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뭐라도 해야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나를 지키면서 산다. 한동안은 나를 볶아쳤고 그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가라앉아버렸다. 내가 가라앉아있는 시간동안 누가 내게 물었다. 시간이 아깝지 않느냐고. 나는 내가 가장 아까워서 아끼기 시작했는데 그게 너무 오래돼버렸다. 자기연민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나를 되살리기 위해 하는 일, 최소한으로 사람답다고 느끼게 하는 일이다. 몇 년 전에는 이렇게 살지도 않았다. 되는 대로 일어났고 살 만큼만 먹었고 읽는 것도 그냥 했다. 규칙의 시작은 밥이었다. 하루 세 끼를 먹는 것. 전에는 2.5끼 정도를 먹었는데 그 중 두 끼니의 밥이 일인분이 채 안되었다. 내 우울이 가장 빠르게 오는 곳은 입맛이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고 알약 한 알에 영양소를.. 2022. 10. 14.
[ing] no more 볶아치즘 아침운동 시간에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그래서 화요일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이 되었다. 여둘톡이 올라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의 김하나, 황선우 작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재미와 웃음을 전해주는 것도 아닌 잘 맞는 이들의 대화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다. 편하게 듣다가 쉽게 미소 짓고 가끔은 웃기도 한다. 그리고 매번 생각하게 된다.그 팟캐스트에서 ‘볶아치다‘는 말을 만났다. 7화에서 누군가 ’날 자신을 볶아치는 일을 좀 줄이게 되었어요‘라는 댓글이 소개되었고, 볶아치지 말자는 이야기는 여둘톡 내에서 no more 볶아치즘으로 발전해서 톡토로(여둘톡 청취자 애칭)들의 모토가 되었다. 내게도 필요한 마인드였다. 나는 볶아치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게 잘..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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