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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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rnes

밥을 먹었다

by onfriday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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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접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머리를 채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계속 소식을 업데이트 하게됐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무슨 현상이란다. 나만 너무 깊이 있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오전에는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만 봐도 뭉치는 마음을 만났다. 출근길 지하철을 타면서 걱정했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겪으면 어쩌나, 내 안의 감각에 집중했다. 일과시간에 핸드폰을 쥐고 있을 수 없어 잠깐 떨어져있었더니 조금 괜찮아졌다가 자기전에 다시 생각났다. 미주신경성실신 전조증상의 캄캄해지는 눈 앞을 떠올렸다. 그 사람들도 그랬겠지.
그래도 슬퍼해야 할 지, 분노해야 핮리, 이전에 소화해내지 못한 마음이 이날까지 이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허무하기도 하다. 성장기부터 너무 많은 죽음을 보고 들었다. 악플에 죽고, 여행가다 죽고, 화장실에서 죽고, 이젠 길가다가도.
그래도 선한 사람이 이길 수 있는 세상을 여전히 앞으로도 믿고 싶다. 내 눈 앞이 캄캄해졌을때 얼굴도 못본 아주머니가 던져준 홍삼캔디를 생각한다.


운동을 했다. 뭘 씹어 삼키는 일에 이질감을 느끼며 밥도 먹었고 아무 생각 않으려 오디오북을 틀고 잠을 잤다. 한구석에 밀어둔 채 잊어가며 살 수 있을거다. 몇 년 전을 기억해도 오늘을 맞이했든 몇 년 후를 만나 떠올리고는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운동도 할거다.

그리고 오늘은 노래를 듣다가 울었다. 그리고 밥을 먹었다.

https://youtu.be/CFVILSHeh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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