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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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rnes

집중력이 갖고싶다.

by onfriday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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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집중하는 법을 알았다. 핸드폰 없이 한 시간씩 책을 읽기도 했다. 지금은 몇 분에 한 번씩 핸드폰을 본다. 모닝 페이지를 쓰다가도 글이 막히거나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 검색하고 SNS를 뒤적거린다. 다시 집중하는 법을 알고 싶은데 그러려면 핸드폰이 없어져야 한다.
가끔 핸드폰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채로 3시간씩 시간을 보낼 때가 있는데 책 한 권과 수첩 하나면 지루하지만 견딜 수 있는 시간을 보내다 온다. 그렇게 와도 그간 놓친 소식은 많지 않고 따라잡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핸드폰이 없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집에서도 그런 상황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핸드폰을 어디 넣어둬 봤자 내가 꺼내면 되니까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포레스트나 열품타 같은 어플을 써도 되지만 보다 고전적으로 '감시'를 선택, 모닝 페이지를 쓰거나 책을 읽을 때 영상을 찍기로 했다. 강제성을 부여한 집중력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을 알고, 집중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 다음이라면 감시카메라 없이도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찾고 싶은 것은 과거의 집중력이다. 좋아하는 패턴은 아니다. 과거의 영광을 바라보는 일. 너무 오래 뒤돌아봐서 반 걸음 나아가는데도 벅찬 생활을 살고 있어서 과거의 무엇을 되찾는다는 일이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과거의 집중력이나 과거의 이해력 같은 것이 내게 있었다는 것이 희망이다. 없던 것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있던 것을 되살리는 일이 조금이나마 더 쉽게 생각된다.

더 이상 나만의 의지로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아 SNS의 힘을 빌려보기로
https://youtu.be/J7MghMh6m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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